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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 하슬라가배 · 맛집

☕ 안목해변 초입, 경성 감성 속 잔잔한 바다를 마주하는 법

하슬라가배

강릉의 안목해변 카페거리는 유명하지만, 그 입구에 선 당신이 어떤 문을 열 것인지는 여전히 고민이 될 것이다. 수많은 카페 중 하슬라가배를 찾아가는 것은 마치 옛날 사진첩을 넘기는 것 같은 작은 용기가 필요하다. 이곳은 화려하게 알려진 곳이 아니라, 오히려 지나가던 이들이 귀여운 빨간 우체통 앞에서 멈추고, 경성 감성의 벽을 보며 '여기 들어가볼까' 하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는 그런 곳이다. 2층에서 시작되는 이 공간은 단순해 보이지만, 해변 쪽으로 트인 창들이 조용히 바다를 품고 있고, 3층 루프탑으로 이어지는 계단 위에는 늘 누군가의 한숨과 미소가 남아 있다. 당신이 이곳의 문을 열 때, 그것은 단지 카페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강릉이 가진 그 낡고도 정갈한 감정 속으로 천천히 발을 들이는 것일 것이다.

경성 감성이 벽에 붙어 있는 방식

건물 입구에서부터 이곳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빨간 우체통은 마치 누군가의 옛날 편지가 아직도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는 듯 서 있고, 계단을 올라가며 만나는 벽의 색감과 재질, 그리고 그 위에 붙은 작은 장식들은 일제강점기와 개화기를 지나온 강릉의 어떤 시간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을 '경성 감성'이라 부르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 공간이 단순한 인테리어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세월의 결을 존중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이다. 2층 매장에 들어서면 그 감정은 더욱 명확해진다. 천장의 높이, 창의 각도, 테이블과 의자의 배치 하나하나가 당신이 이 공간에서 바다를 보는 방식을 미리 계산한 것처럼 느껴진다.

루프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당신은 잠시 멈출 수도 있다. 그곳으로 향하는 것이 마치 다른 시간대로 이동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릉 카페거리에 수많은 카페가 있지만, 이곳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아마도 그 장소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간직하려고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벽의 색, 창틀의 나이, 바닥의 질감, 그리고 그곳에서 본 바다의 색이 모두 다르게 보이는 시간대별로 변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이 공간을 찾는다.

사이폰 커피와 버터떡, 그 사이에 있는 것

당신이 주문할 때 이 집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사이폰 커피는 이곳의 서명 같은 것이다. 화학 실험처럼 보이는 기구에서 물이 오르고 내리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단순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 커피가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목격하는 경험이다.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는 동안 당신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창밖으로 향한다. 강릉 안목해변이 오션뷰 카페로 유명한 이유는 아마도 이것이다. 커피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바다의 빛이 계속 변하고, 그것을 보면서 당신은 자신이 지금 이 순간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자각하게 된다.

버터떡은 이 카페의 또 다른 얼굴이다. 강릉을 여행하는 이들이 '맛있다는 후기가 많으니 방문해 보시는 분들은 드셔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입으로 전하는 그 버터떡이 바로 여기의 것이다. 따뜻한 떡의 겉면에 버터가 살짝 녹아 있고, 입으로 가져가면 그 온기가 혀 위에서 부드럽게 퍼진다. 사이폰 커피의 쌉싸름함과 버터떡의 단맛이 만날 때, 당신은 이 조합이 왜 계절을 타지 않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말차, 티라미수, 초콜릿 같은 다양한 디저트도 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종종 그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선택하는 방식을 터득하고 있다. 봄에 갔던 누군가는 그 시간의 카페 뷰가 어떻게 나올지 생각하며 메뉴를 고르고, 여름이 가기 전에 그 후기를 올린다.

식음료에 대해 살짝 아쉬움을 느끼는 방문객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신이 이 카페에 머물게 되는 이유는 그 맛 자체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 음식이 당신의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보다, 그것을 들고 창가에 앉아 바다를 보는 그 시간 전체가 하나의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선물용으로도 좋다는 입소문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이곳의 버터떡을 집으로 가져가면서, 강릉의 그 공기와 빛을 함께 담아가고 싶어 한다.

안목 카페거리의 초입에서 이 집이 가진 위치의 의미

하슬라가배는 안목 커피거리의 초입에 있다. 이것은 단순한 지리적 위치가 아니라, 이 동네에서 가진 어떤 역할을 말한다. 강릉 여름 여행 코스를 체크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먼저 마크하는 것은, 여기가 그 거리의 문턱이기도 하고, 동시에 그 거리의 성격을 대표하는 어떤 신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개다. 건물 옆에 세울 수도 있고, 앞쪽의 넓은 무료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런 실질적인 배려는 이 카페가 강릉을 찾은 이들에게 얼마나 개방적으로 자신의 문을 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방문객들이 이곳을 거쳐 다른 카페로 향하기도 하고, 혹은 여기에서 멈춰 오래 앉기도 한다. 누군가는 집에서 챙겨온 도토리묵과 달래장, 왕만두를 이곳의 루프탑에서 꺼내 먹기도 한다.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 공간이 단순히 상품을 팔고 이익을 취하는 곳이 아니라, 누군가의 강릉 여행이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는 것과 같다. 단체 방문도 가능하고, 포장도 된다는 정보는 당신이 혼자 올 때와 누군가와 올 때, 그리고 이곳을 거쳐 다른 곳으로 갈 때 모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이 카페의 분위기나 인테리어가 '가장' 좋다고 표현하는 방문객들도 있다. 그 표현이 과장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강릉의 많은 카페 중에서도 이곳이 특별히 기억되는 이유가 있다는 점이고, 그것은 아마도 이 공간이 강릉이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후 햇빛이 창을 통해 들어올 때, 그리고 해가 질 때

당신이 오후 늦게 이곳에 도착했다면, 햇빛의 각도가 이미 바뀌어 있을 것이다. 2층의 창들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오전과 오후, 그리고 저녁이 모두 다르게 보인다. 오후 햇빛은 테이블 위의 커피 잔에 반사되어, 그 안의 액체를 더욱 검게 만들고, 동시에 더욱 투명하게 보이게 한다. 루프탑으로 올라갔을 때의 경험은 또 다르다. 그곳에서 본 바다의 색깔은 시간에 따라 계속 변하고, 당신의 마음도 그 색깔을 따라가게 된다. 영업시간이 21시까지라는 것은, 이 공간이 해가 지는 시간까지 당신을 품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혼자 가기 좋은 카페인가, 누군가와 가야 하는 카페인가 하는 질문은 실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공간은 두 가지 경험을 모두 충분히 담을 수 있을 만큼 깊이 있기 때문이다. 혼자라면 당신은 창밖의 바다에만 집중할 수 있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그 사람의 얼굴이 햇빛에 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강릉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혹은 이미 강릉에 와 있다면, 이곳으로 가는 길은 서둘지 않기를 권한다. 창해로 14번길 12, 2층이라는 주소는 단순한 위치 정보가 아니라, 당신의 시간이 조금 달라질 수 있는 곳으로 향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강릉의 바다는 어디서나 보이지만, 이곳에서 본 바다는 당신의 손에 들린 커피 잔 너머로 보인다는 것이 다르다.
운영 아임브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