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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DEGREE · 맛집

☕ 38도의 온기로 맞이하는 속초 해변 카페

38DEGREE

청초호를 향해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독채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속초의 조양동 거리에서 해수욕장 쪽으로 15분쯤 발걸음을 옮기면 만나는 38DEGREE는 처음엔 그저 '애견동반 카페'라는 이름표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이름 속에 담긴 뜻을 알게 되는 순간, 이 공간이 얼마나 다정한 마음으로 지어졌는지 느껴진다. 강아지의 정상체온 38도. 그리고 그곳의 위도 경도까지도 담아낸 이름이다. 누군가는 이를 단순한 콘셉트로 읽을 수도 있겠지만, 당신이 문을 밀고 들어서는 순간 느끼게 될 것은 그보다 훨씬 더 따뜻한 무언가다.

마당을 지나 3층 건물로 들어서는 그 첫 발걸음

3층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은 결코 큼직한 상업 건축물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누군가의 집을 방문하는 듯한 감각으로 들어서게 된다. 문을 열기 전, 마당에 서면 계절의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겨울이라면 차가운 동해 바람이 뺨을 스칠 것이고, 봄이나 여름이라면 햇빛이 마당 곳곳에 작은 그림자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겨울에는 추울 것 같지만 봄이나 여름에 가면 정말 좋을 곳"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이 마당 때문이다. 아직 계절이 춥다 해도, 그 공간 자체가 주는 개방감과 정돈된 분위기는 마음을 한 뼘 펴주는 경험이다.

1층으로 들어서면 깔끔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인테리어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그런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곳을 "개판카페"라고 농담 섞어 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단순히 애견 동반이 가능하다는 뜻만이 아니다. 이곳에 함께하는 강아지들이 자연스럽게 공간의 일부가 되어 있다는 의미다. 누군가의 반려견이 카페 한구석에서 조용히 쉬고 있고, 또 다른 강아지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이 공간을 더욱 생생하게 만든다. 그것은 마치 동네 카페에 누군가의 고양이가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2층도 1층과 같은 맥락을 유지한다. 깔끔하고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당신은 충분히 마음이 쉬어질 것이다. 애견과 함께 온 사람이든, 혼자 온 사람이든, 누군가와 함께 온 사람이든 이곳의 공간은 모두를 동등하게 맞이한다. 그리고 3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장scene] 루프탑에서 청초호를 마주하는 시간

3층은 펍이면서 동시에 테라스다. 계단을 올라 문을 열면 갑자기 하늘이 가까워진다. 청초호가 보인다. 속초를 찾는 많은 이들이 해수욕장의 모래사장만을 기억하지만, 청초호의 수면에 비치는 햇빛은 또 다른 종류의 고요함을 선사한다. 루프탑에 앉아 있으면 바람이 다르게 들린다. 거리의 소음도, 카페의 음악도 여기까지는 섬세하게 걸러진 상태로 도달한다. 저녁 무렵이라면 호수 위로 해가 내려앉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밤이 깊어지면 불빛들이 물 위에 흔들리는 장면이 펼쳐질 것이다.

누군가는 이 루프탑을 특별히 "닝겐들끼리 올 때는 꼭 3층에 가야 한다"고 추천한다. 그 말은 단순히 풍경이 좋다는 뜻만이 아니다. 애견과 함께 오는 경우 1층이나 2층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자연스럽고, 반려동물 없이 온 경우라면 3층의 개방감 있는 공간에서 청초호의 풍경을 온전히 마주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공간 설계의 섬세함이 어떻게 다양한 방문객들을 각각 배려하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루프탑의 테라스에서 마시는 음료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당신이 손에 들고 있는 잔 저편으로 호수가 보인다. 온기는 손가락 끝에서 느껴지고, 미풍은 뺨을 스친다. 이 모든 감각이 한 잔의 커피나 음료와 함께 어우러질 때, 그것은 속초라는 도시 속에서 당신이 경험하는 가장 사적이면서도 가장 열려있는 순간이 된다.

이 카페가 동네에서 갖는 자리의 의미

38DEGREE가 자리 잡은 조양동은 속초의 여행객과 주민이 함께 만나는 공간이다.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도 지나가고, 근처에 사는 주민들도 일상처럼 들락거린다. 어떤 이들은 애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를 찾아 이곳에 온다. 어떤 이들은 카페 자체의 분위기가 좋다는 말을 듣고 온다. 또 어떤 이들은 그저 청초호 근처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온다. 그 모든 사람들을 이 공간은 동등하게 맞이한다.

매일 정오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은, 속초 여행의 시작이 될 수도 있고 마무리가 될 수도 있다. 누군가는 아침 해변 산책을 마치고 이곳에서 점심을 대신할 음료를 마시고, 누군가는 저녁 시간 루프탑에서 하루를 되돌아본다. 강아지를 데려온 가족은 반려견이 편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웃고, 혼자 온 사람은 조용히 호수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것이 바로 이 카페가 동네에서 갖는 자리의 의미다. 특정한 목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필요와 감정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카페 앞의 마당도, 1층의 차분한 공간도, 2층의 조용함도, 그리고 3층의 개방감도 모두 이런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누군가는 이곳을 "내돈내산"으로 찾아와 진심으로 추천하고, 또 누군가는 우연히 발견한 이곳에서 속초 여행의 가장 따뜻한 기억을 남긴다. 그것이 바로 38도의 온기로 맞이하는 이 공간이 주는 선물이다.

언제, 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가면 좋은지

혼자 속초를 찾은 당신이라면, 해변에서의 산책을 마친 오후 시간에 이곳을 방문해보자. 2층의 창가에 앉아 천천히 음료를 마시며 호숫가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하루는 한결 차분해질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루프탑에 올라가 시간을 잊고 대화를 나누는 것을 권한다. 저녁이 내려앉고 불빛이 물 위에 흔들릴 때, 당신들의 말들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것이다.

반려견과 함께 속초를 찾은 당신이라면, 이곳은 당신의 강아지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드문 공간이 될 것이다. 카페 이름이 담고 있는 그 38도의 온기가, 단순한 콘셉트가 아니라 실제로 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는 것을 당신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반려견이 조용히 쉬는 모습을 보며 마시는 음료는, 어떤 특별한 맛의 음료보다 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청초호 유원지에서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 혹은 그 반대 방향으로 걷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면, 당신은 정말 운이 좋은 것이다. 이 카페는 결코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문을 밀고 들어서는 순간, 그 차분한 분위기와 따뜻한 공간감이 당신을 살며시 감싼다. 그것이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돌아오는 이유다.

38도의 온기로 맞이하는 이 공간에서, 당신은 속초라는 도시가 갖는 가장 사적이면서도 가장 따뜻한 표정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운영 아임브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