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 같은 로스터리에서, 천천히 시간을 붓다
춘천 김유정역 근처, 신동면의 조용한 길을 돌아 들어가면 '카페 더 웨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나타난다. 처음엔 단순한 대형 카페인 줄 알았지만, 문을 열고 한 발 들어서는 순간 그게 아니었음을 안다. 로스팅룸의 따뜻한 갈색 톤, 천장까지 닿은 식물들, 곳곳에 걸린 그림들이 만드는 공기가 일반적인 카페의 그것이 아니었다. 마치 누군가의 개인 갤러리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 당신이 이곳을 찾는다면, 시계를 벗어 주머니에 넣고 들어가는 편이 좋겠다.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다른 곳이기 때문이다.
온실 같은 로비에서 마주하는 첫 호흡
로스터리 카페라는 이름값을 하듯, 한쪽 벽면 전체가 로스팅룸이다. 유리벽 너머로 볼 수 있는 커피 로스팅 기계와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손짓, 그리고 은은하게 풍겨오는 볶음 커피의 향기가 이곳이 단순한 음료 판매점이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그런데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그 로스팅룸을 둘러싼 식물들이다. 초록의 잎사귀들이 천장 가까이 자라올라 있고, 화분들이 선반과 바닥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마치 누군가 정성껏 가꾼 온실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다.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 너머로는 정원이 보인다.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밟을 때마다, 당신은 새로운 공간으로 진입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벽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들이 걸려 있고, 마치 갤러리를 돌아다니듯 한 발 한 발 옮기게 된다. 어떤 그림은 추상적이고, 어떤 그림은 풍경화다. 그것들이 모두 다른 예술가의 손에서 나온 것처럼 보이는데, 카페 공간 자체가 누군가의 개인 전시 공간처럼 느껴진다. 천장이 높고 채광이 좋아서 오후의 햇빛이 들어올 때면 더욱 그런 인상이 강해진다. 2층 테라스로 나가면 마당이 펼쳐지는데, 날씨 좋은 날 그곳에 앉아 음료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풍요로워진다.
여기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는 평들이 많은 이유를 알게 된다. 가족 화장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춘천 카페 중에서는 드문 배려인데, 그런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난다. 계단이 여러 번 있어서 마치 여러 개의 작은 방들을 넘나드는 기분도 든다. 로스터리 카페답게 커피의 향내가 항상 살짝 감돌고, 그 향기가 공간 전체를 부드럽게 감싼다. 당신이 이곳에 앉자마자 느끼는 것은 '편안함'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럽고, 넓으면서도 친근한, 그런 종류의 편안함.
크로플 한 입이 말해주는 것들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당신은 이곳이 단순히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한다. 크로플, 케이크, 다양한 베이커리가 준비되어 있고, 로스터리 카페답게 여러 종류의 커피도 마련되어 있다. 방문객들의 후기에서 반복되는 것은 '크로플'이다. 크로플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면, 크로아상과 와플을 합친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그런 종류의 디저트다. 한 입 베어 물면 버터의 향기가 혀 위에서 녹아내린다.
이런 베이커리들이 단순히 사 온 것이 아니라, 카페 자체에서 정성을 들여 준비하는 음식이라는 느낌이 든다. 각 디저트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담겨 나오는데, 맛만큼이나 그 비주얼이 눈을 즐겁게 한다. 갤러리형 디저트 카페라고 표현하는 방문객들의 말이 왜 그런지 이해가 간다. 음식 자체가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당신이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크로플을 한입 베어 물 때, 그것은 단순히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가 아니라 그 순간을 온전히 누리는 행위가 된다.
로스터리 카페인 만큼, 커피에 대한 철학도 느껴진다. 단순히 커피를 팔기보다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고, 그 맛을 제대로 전달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바리스타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면, 그들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커피를 준비하는지 알 수 있다. 한 잔의 음료가 나올 때까지의 시간이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다. 필요한 만큼의 정성이 담긴 시간이다. 당신이 이곳에서 마시는 음료 한 잔은, 단순한 카페인의 섭취가 아니라 누군가의 정성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것과 같다.
레일바이크 타기 전, 마음의 준비를 하는 사람들
춘천 김유정역은 이 카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레일바이크를 타기 전, 또는 탄 후에 들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당신이 만약 레일바이크를 예약했다면, 그 전에 이곳에 들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아직 활동 전의 마음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난 후, 약간 지친 몸을 이곳의 편안한 공기 속에 맡기는 것도 좋다.
이곳이 단순한 카페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걸 느끼는 것은 방문객들의 표정을 볼 때다. 혼자 온 사람들은 깊은 생각에 잠겨 창밖을 바라보고, 친구들과 온 사람들은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눈다.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은 아이가 마당에서 뛰어놀 수 있는 자유로움에 얼굴이 밝아진다. 반려견을 데려온 사람들도 있다. 카페 더 웨이는 반려견 실내 동반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고, 그들 모두가 이곳의 공기 속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누린다. 마치 같은 갤러리 안에 있지만, 각자 다른 그림을 보고 있는 것처럼.
넓은 주차장이 매장 앞에 준비되어 있다는 것도 이 공간을 더욱 접근하기 쉽게 만든다. 당신이 차에서 내려 이곳으로 걸어 들어갈 때, 정원의 식물들이 당신을 맞이한다. 마치 누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춘천이라는 도시의 외곽에 위치한 이곳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목적지가 되었다. 그것은 아마도 이곳이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누군가의 정성과 철학이 담긴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레일바이크 타기 전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고 싶다면, 또는 타고 난 후 그 여운을 천천히 음미하고 싶다면, 당신은 이곳으로 와야 한다.
혼자든 누군가와든, 이곳은 당신의 호흡에 맞춘다
당신이 이곳을 찾는 방식은 다양할 것이다. 아이를 데려와 마당에서 뛰어놀게 할 수도 있고, 친구와 함께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혼자 온다면 창가 자리에 앉아 책 한 권을 펼칠 수도 있다. 반려견과 함께 온다면 그 친구도 함께 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이곳의 느낌도 달라질 것이다. 겨울에는 따뜻한 커피 잔이 더욱 소중해질 것이고, 봄에는 테라스의 정원이 더욱 생명력 있게 느껴질 것이다. 여름 오후의 강한 햇빛 아래서, 가을의 부드러운 햇빛 아래서, 이곳은 항상 다르게 빛날 것이다.
신동면 풍류길이라는 주소는, 그 자체로 이곳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 같다. 풍류를 찾아가는 길에 이런 카페가 있다는 것. 당신이 이곳에 올 때마다, 당신은 자신의 호흡에 맞춰 시간을 보낸다. 누군가 당신을 재촉하지 않는다. 커피는 적당한 온도에서 식지 않도록 준비되고, 디저트는 당신이 원할 때 마다 새로 담아낸다. 마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테라스에서 부는 바람이 당신의 얼굴을 스친다. 갤러리 벽에 걸린 그림들이 무언의 이야기를 건넨다. 모두가 당신의 방문을 환영하는 듯하다.
이곳이 춘천 카페 중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이유는, 아마도 그것이 단순히 좋은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 화장실이라는 작은 배려, 반려견 동반 가능이라는 선택, 넓은 마당이라는 자유로움, 그리고 갤러리 같은 인테리어라는 미학. 이 모든 것들이 만나 만드는 공간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하나의 경험이 된다. 당신이 이곳에 올 때마다, 당신은 새로운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이 새로운 계절의 느낌일 수도, 새로운 그림의 의미일 수도, 혹은 새로운 음료의 맛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