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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 맛집

☕ 바다를 마주한 채로 시간을 천천히 마신다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강릉의 안목해변에 가면 바다를 등지고 줄지어 선 카페들을 보게 된다. 그 중에서도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는 다른 무엇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다. 네 층으로 솟은 건물이 파도 소리가 들리는 거리에서 조용히 손짓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곳에 발을 디디는 순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거나 계단을 오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미 당신은 일상 속에서 한 발 물러난 상태가 된다.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으로 가는 움직임 속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이 카페는 그런 점에서 당신의 마음을 천천히 돌려놓기 시작하는 첫 번째 집이 된다.

1층 문을 열자, 반려견들의 낮은 울음이 맞이한다

1층은 개들의 공간이다. 창을 통해 스며드는 오후 햇빛 아래, 여러 마리의 반려견들이 주인과 함께 앉아 있거나 바닥을 조용히 누비고 있다. 그들의 존재 자체가 이곳을 어딘가 다른 장소로 만든다. 개를 데리고 온 사람들은 대체로 서두르지 않는다. 반려견이 편해할 때까지 기다리고, 그 기다림 속에서 자신도 천천히 풀어진다. 당신이 반려견을 키우든 그렇지 않든, 이 1층의 공기는 당신에게도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서는 빠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주문은 2층으로 올라가서 한다. 계단을 오르며 당신은 이미 다른 사람이 되고 있다. 1층의 낮은 울음들이 점점 멀어지고, 2층의 밝은 조명과 커피 향이 당신을 맞이한다. 카운터 뒤의 로스터기들이 작동하는 소리, 그 기계음 속에 담긴 무언가—장인정신 같은 것이 당신의 발걸음을 무의식적으로 느리게 만든다.

커피 잔과 베이커리 사이의 작은 고민

메뉴판을 본다. 이곳의 아메리카노는 단순하지 않다. 속초와 서울에까지 분점을 낸 까닭이 무엇인지, 메뉴판만 봐서는 알 수 없지만 곧 마시면서 알게 될 것이다. 방문객들의 후기에서 반복되는 말은 "뷰가 좋은 집에서 기대하지 못한 맛있는 커피"였다. 그것이 바로 이 카페가 오래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인 듯하다. 경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이 집의 주인들은 알고 있었고, 그래서 커피와 베이커리에 성실했던 것이다.

츄러스가 인기라고 한다. 커피와 츄러스는 당신이 예상하는 그 조합이 맞다. 달콤함과 쓸쓸함의 대비. 하지만 여기서 그 조합은 단순히 맛의 문제가 아니다. 한 입의 츄러스를 깨물고 커피를 마신다. 그 순간 당신은 무언가를 깨닫는 기분을 느낀다. 모든 게 제 자리에 있다는 것. 이 카페에서는 아무것도 과하지 않고,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다.

3층 테이블에 앉아 바다를 보는 것

2층에서 주문을 마친 후, 당신은 다시 계단을 오른다. 또는 엘리베이터를 탄다. 3층의 좌석들은 창을 향해 배열되어 있다. 당신이 앉으면 자동으로 동해가 당신의 앞에 펼쳐진다. 이 순간이 바로 이 카페가 존재하는 이유인 것 같다. 바다를 보며 마시는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삶에 일시적인 멈춤을 선사하는 의식이 된다.

계절에 따라 이 경험은 완전히 달라진다. 여름에는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잔 위에 작은 무지개를 만들고, 겨울에는 바다 위의 먹구름이 커피의 쓸쓸함과 어울린다. 봄이면 바다의 색이 밝아지고, 가을이면 해가 일찍 진다. 당신이 이 자리를 찾는 시간에 따라, 당신이 마주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바다가 된다. 그리고 그것이 왜 사람들이 계절을 바꿔가며 이곳을 찾는지를 설명한다.

4층의 테라스는 더욱 노출된 공간이다. 봄과 가을에는 최고의 자리가 될 것이고,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당신의 옷차림에 따라 그 경험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이, 이곳을 기억에 남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당신이 날씨를 의식하며 앉아 있다는 것 자체가 당신을 현재의 순간에 가두기 때문이다.

강릉 여행의 한 지점, 혼자 또는 함께

안목해변 카페거리는 강릉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그리고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는 그 거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당신이 혼자라면, 이곳은 당신에게 묵묵히 바다를 보는 시간을 준다. 반려견을 데리고 있다면, 1층에서 당신과 반려견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가족과 함께라면, 여러 층에 흩어져 앉을 수 있는 유연함이 있다. 친구와라면, 각 층마다 다른 분위기에서 다른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카페가 속초와 서울에까지 분점을 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좋은 경치를 원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좋은 경치 속에서 자신들이 잊고 있던 무언가를 다시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이 커피의 맛이든, 반려견과의 시간이든, 아니면 단순히 바다를 보는 것이든. 이 카페는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장소가 되었다.

주차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도 있고, 뒤쪽 도로변의 빈 자리를 찾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당신이 이곳에 도착하는 것은 충분히 쉽다. 어려운 것은 떠나는 것이다. 한 잔의 커피가 끝나도, 당신의 마음이 아직 바다에 머물러 있을 때 말이다.

강릉을 떠나는 날, 당신은 이 카페의 계단을 한 번 더 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 잔의 커피를 마시며, 당신은 이곳이 왜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지를 조용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운영 아임브릿지